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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기 우수리뷰] 동의마당 - 시 읽기 좋은 날
도서
시 읽기 좋은 날
김경민, 쌤앤파커스, 2011
작성자 황미니 작성일 2012.08.24 최종갱신일 2012.08.24
조회수 450 추천수 1

중간고사가 끝나고 한결 가벼워진 옷차림으로 받아든 이 책에서 따사로운 햇살을 느낄 수 있었다. 알록달록 예쁜 사진이 곁들여진 50편의 시가 학업 공부로 인해 꽉 막혀 있던 내 마음을 녹여주는 것 같았다고 할까. 처음 도서를 선정할 때 ‘시’라는 장르에 대한 어려움 때문에 커뮤니티 멤버들의 절반은 시집을 제외하자는 주장이었고, 절반은 일부러 시집을 넣자고 이야기했다. 의견을 조율하던 중에 중고등학교 시절에 자주 읽었던 시들로 구성되어 있으면서도 가볍고 친숙한 시집을 검색해서 봄날에 어울리는 4월 도서로 신청을 하게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시집을 선정한 것, 특히나 이 책을 선정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생각날 때 꺼내 한두 편씩 읽으며 낭만과 운치를 느끼고, 동시에 일상적인 주제들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고민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50여 편의 시와 그에 따른 작가의 다양한 생각을 다룬 책이기 때문에 하나로 주제를 통합하여 글을 쓰기란 어려울 것이다. 그 중에서 가장 나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것은 기형도 시인의 ‘질투는 나의 힘’이라는 시와 그에 따른 ‘질투와 열등감’에 대한 작가의 짧은 소견이다. 인간인 이상, 그것도 엄청나게 다양한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서는 타인에 대한 부러움, 그리고 그것을 넘어선 질투와 열등감은 필연적이다. 내가 걸어온 나의 인생을 되돌아보았을 때도 그 길에는 수 없이 많은 질투와 열등감이 깔려 있어서 어쩌면 그것이 내 삶의 원동력이었다고 말할 수도 있을 정도이다. 남이 나보다 더 잘하는 것, 더 많이 가진 것, 더 아름다운 것에 대해 동경하고 나도 그것을 넘어서고자 노력했던 순간순간이 모여서 어느새 현재의 내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처럼 질투나 열등감은 한 개인이 발전하는 데 있어서 동기부여를 해주는 역할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단어 자체에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뉘앙스가 많이 담긴다. 특히나 나의 경우는 감정 표현이 서투르고 질투나 열등감을 드러내 보이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서, 그러한 감정을 감추는 데에도 고생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 1학년 내내 3명이 친하게 지냈었는데, 나를 제외한 다른 2명이 짝을 하거나 따로 만나서 노는 경우에 굉장히 섭섭하고 화가 났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느라 힘이 들었다. 지금도 크게 달라진 바는 없어서 친한 친구가 시험을 잘 보거나 하면 겉으로는 축하하면서도 속으로는 부럽고 얄미운 감정이 없을 수는 없다.

작가는 이와 같은 질투의 이중성에 대해 인정하지만 ‘어제의 질투는 어제로 끝내라’고 말한다. 나 자신에 대한 발전의 원동력으로만 삼을 뿐, 그것을 계속 자학으로 안고 가지 말라는 뜻이다. 물론 이 말이 원론적이고 당연한 말이긴 하지만 열등감으로 사로잡혀서 자신을 돌보지 않고 남들만을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꼭 필요한 말이 아닌가 싶다. 누구보다도 내 자신이 가장 먼저 받아들어야 하는 바이기도 하고 말이다. 올해 본과에 들어오면서 이것저것 외부 스터디를 하거나, 어려운 의서들을 읽거나 하는 동기들을 볼 때마다 불안하고 걱정에 휩싸이곤 한다. 나는 가만히 있다가 뒤처지는 것이 아닐까 초조해만 할 뿐 그렇다고 해서 딱히 다른 활로를 찾아 나서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걱정과 고민이 결국은 나 자신을 망가뜨릴 뿐이라는 생각이 새삼 든다. 남이 아닌 나를 기준으로 삼고,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진 채 앞으로의 길을 걸어가면서도, 동시에 주위를 둘러보았을 때 느끼는 열등감과 질투를 통해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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