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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기 우수리뷰] 음식문화 - 통섭의 식탁
도서
통섭의 식탁 : 최재천 교수가 초대하는 풍성한 지식의 만찬
최재천, 명진, 2011
작성자 임채형 작성일 2012.08.24 최종갱신일 2012.08.24
조회수 1660 추천수 1

통섭. 다양한 학문간의 교류와 소통을 통해 서로의 학문에 도움이 되는 포괄적 지식 영역을 구축하자는 개념으로 최재천 교수님이 국내에 소개한 개념이다. 국내 대표적인 생물학자로 왜 사람들이 주저 없이 최재천 교수님을 지목하는지 다시 한번 느꼈다. 최재천 교수님은 생물학자라는 메이저 이외에 여타의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신다. 한 분야에서 머물지 않고 다른 분야에까지 영향력을 뻗는 교수님의 비결은 바로 독서에 있으시다. 특히 다독하기로 소문난 교수님이 들려주는 좋은 책의 깊은 맛을 소개하는 글에는 생명에 대한 존중과 사랑.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 대한 통합적 사고가 담겨 있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부담을 반감시켜주는 신묘한 매력이 숨어 있다.

이 책 [통섭의 식탁]은 이전에 소개된 [과학자의 서재]에 후속이라고 보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구성이나 소개된 책들은 [과학자의 서재]와는 상당히 다른 면모가 있지만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교수님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내 삶의 위기마다 나를 바로잡아준 몇몇 고마운 책들은 내 [과학자의 서재]에 꼽아둘 수 있었지만, 미처 진열하지 못한 다른 책들을 한데 모아 여기 [통섭의 식탁]을 마련했다.”

그럼 책 속을 잠시 들여다 보자. 책은 세프 추천 메뉴 3가지와 애피타이저 7가지 그리고 메인요리는 3부분으로 나누었고 디저트로 5가지를 소개하며 일품요리와 퓨전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대부분은 생물학과 생태학에 대한 책들이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서적을 통섭하듯 두루두루 소개해 주고 있다. 목차를 통해 소개되는 책 제목만 살짝 엿보아도 50권이 넘는 책들이다. 이중 내가 읽은 책은 몇 권이나 될까 하며 헤아려 보니 그 수는 많지 않다. 그래서일까, 교수님이 소개해 주시는 책 한권 한권이 나름의 의미로 다가왔다. 또한 책 소개와 더불어 교수님이 들려주는 책에 대한 에피소드나 추가적으로 읽었으면 하는 책들을 살짝 곁들여 놓아서 아주 맛있는 일품 요리를 즐겁게 먹고난 기분이 든다. 간단히 책 속에서 마음속에 각인된 구절 몇 개를 옮겨 본다.

나는 독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잘 모르는 분야의 책을 붙들고 씨름하는 게 훨씬 가치 있는 독서라고 생각한다. <최재천> 단순히 불의 소유가 아니라 불을 사용한 요리의 발견이 우리를 진정한 만물의 영장으로 만들어 주었다. <요리본능 - 리처드 랭엄> 우리끼리 표절하면 대학 총장도 장관도 될 수 없다. 하지만 자연을 표절하는 것은 결코 범법 행위가 아니다. 자연을 배끼는 일은 엄연한 발명이다. <최재천> 인간은 역사의 무대에 잠깐 등장하여 충분히 이해하지도 못하는 역할을 하다가 사라진다. <세익스피어>

흔히들 독서를 자신들의 취향, 전공에 맞춰 하는 것을 즐긴다. 하지만 내 생각에 독서의 경우는 언제나 열린 시각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인간은 독서로서 간접적 경험을 한다. 살아가면서 경험해 볼 수 없는 부분들을 독서로서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독서를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만 접근한다면 자신의 길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없다고 본다. 앞으로의 세계는 보다 다양하고 전문적이며 많은 정보가 존재하는 시대를 공유할 것이다. 마음만 먹는다면 내가 원하고 내가 보고 싶은 모든 것들을 얻으려 하는 만큼 얻을 수 있는 세계를 살고 있다고 본다. 태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통섭의 식탁] 역시 앞으로 지식인들이 가져야 할 태도를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보다 열린 마음으로, 열린 생각으로 세계의 많은 것들을 누릴 수 있는 만큼 누리며 살아가기를, 많은 것들을 이해하고 공감하기를 최재천 교수님이 바란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이 저 말들에 녹아들어있다고 느꼈다.

한 곳에서 잠시 밖에 머물지 않는 여행자의 묘사는 세밀한 관찰이기보다는 단순한 스케치에 그치고 만다. 모처럼 마음에 와 닿는 글들을 정리하고 나니 책이 주는 감동이 다시금 밀려오는 느낌이다. 물론 이 책은 최근 베스트셀러에만 길들여진 사람들이 보기에는 살짝 부족할 수도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 한 분야의 지식만 가지고 일반화 하려는 경향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 또한 이 책을 통해 해본다.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이런 책들을 통해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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