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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기 우수리뷰] 이야기 - 군주론
도서
군주론
Machiavelli, Niccolo, 1469-1527, 까치글방, 2008
작성자 심진경 작성일 2012.08.24 최종갱신일 2012.08.24
조회수 1660 추천수 3

군주론은 르네상스 시대 피렌체의 정치이론가였던 니콜로 마키아밸리가 메디치 가를 위해 집필한 책이다. 피렌체를 위해 공직에서 일하기를 원했던 그는 기회를 얻기 위해 메디치 가의 군주에게 군주론을 바쳤다. 그러나 군주의 마음을 얻는 데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그의 책은 50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현대인의 필독서로 읽히고 있다.

이 책은 26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마키아밸리는 이 26개의 장 전체에 걸쳐서 군주가 갖춰야 할 덕목과 나라와 시민을 다스리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마키아밸리는 군주가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야 하고 군대를 다스릴 줄 알아야 하며 자신의 능력으로 군주의 자리에 올라야만 신의를 얻을 수 있다고 하였다. 마키아밸리가 말하는 군주의 특징이 가장 명확히 드러나는 부분은 17장이다.

17장은 ‘잔혹함과 인자함, 사랑받는 것과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나은가’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여기서 그는 자비로 인한 혼란보다 잔혹함으로 인한 질서가 낫다고 주장한다. 그렇다고 무자비하기만 한 군주가 되라는 것은 아니고, 군주는 무자비하다는 것보다 인자하다는 평판을 받도록 해야하지만 인자함을 잘못 활용하여 혼란을 야기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도에 넘치는 인자함은 혼란을 만들고 백성들로 하여금 약탈과 파괴를 경험하도록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과도한 인자함은 모든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게 된다. 그러나 군주가 집행한 가혹한 조치는 특정한 개인들에게만 해를 끼치고 나머지 백성들에게는 평화와 안정을 가져오게 된다. 같은 이유로 마키아밸리는 군주가 사랑받는 것보다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군주가 은혜를 베푸는 동안은 온갖 충성을 받게 될 것이나, 군주가 위험에 처하면 사람들은 그 전과 정 반대로 행동하게 될 것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사랑받는 군주와 백성의 관계는 위태롭다고 본 것이다. 인간은 사랑하는 자를 해칠 때보다 두려워하는 자를 해칠 때 더 주저하므로 쉽게 군주를 배반하지 못한다고 이 책은 말한다.

이상의 내용은 ‘군주론’의 내용 중 일부일 뿐이지만 전체적 맥락 파악을 가능하게 한다. 군주는 백성 위에 군림하고 무력을 적절하게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군주제의 틀 속에서 쓰여진 이 책이 그렇다면 지금 대통령제에 입각한 우리의 현실에서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왜 우리는 5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 책을 필독해야만 하는 것일까.

팀 호건은 이런 말을 했다. “마키아밸리는 이렇게 단언한다. ‘특히 신생 군주라면 사람들이 좋다고 생각하는 방법들은 고려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군주는 어쩔 수 없이 약속을 어겨야 하며, 자비심도 베풀지 말아야 하며 종교도 무시해야만 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깊게 생각해볼 필요도 없이 독자들은 16세기의 군주제와 21세기의 대통령제가 얼마나 닮은 꼴인가를 알아차릴 수 있다.” 정치적 틀이 군주제이건 대통령제이건 관계없이 그 틀 안의 수장이 펼치는 정치적 테크닉은 5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소리이다. ‘군주론’은 권력의 속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16세기 이후 수많은 사상가들에 의해 실용정치의 기술로 인정받았다. 결국 마키아밸리즘을 통해 근대정치학은 기초를 다지게 되었고 이 때문에 ‘군주론’은 지금까지도 읽히는 명저가 된 것이다.

그리고 정치를 직접적으로 하지 않는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군주 혹은 정치적 지도자가 염두에 둘 처세술을 알게 됨으로써 무지한 백성을 넘어선 깨우친 시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더 현명하게 간접적이나마 정치를 할 수 있게 될 것이고 이는 민주주의의 실현과도 연관될 수 있을 것이다. 마키아밸리가 ‘군주론’을 집필한 이유를 공직에서 일 할 기회를 잡기 위해서라고 대부분 알고 있으나, 위와 같은 이유로 ‘군주론’은 백성을 계몽하기 위해서 집필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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